다가오는 여름을 앞두고 본격적인 ‘冷면 전쟁’의 막이 올랐다. 쫄깃쫄깃한 냉면과 더불어 여름철 인기가 많은 음식이 바로 ‘막국수’다. 막국수는 보통 메밀가루를 넣어 반죽한 메밀국수로 만드는데, 메밀은 찬 성질이 있어 체내에서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 이에 더운 여름철 메밀을 먹으면 몸 속에 쌓인 열기와 습기가 빠져나가면서 몸이 가벼워진다. 또한 비만 예방과 성인병 예방, 간기능 증진에도 좋다고 하니 여름철 이만한 음식이 없다.
메밀은 밀가루에 비해 글루텐 함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면을 뽑아놓으면 금방 버석해지는 성질이 있어서, 대부분 밀가루와 어느정도 섞어 사용한다. 이런 성질 때문에 대부분 시원한 육수나 비빔 등으로 주로 먹고 온 육수의 사리로는 잘 쓰지 않는다. 일부 순메밀면을 내놓는 가게들은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반죽부터 시작해 면을 뽑아내는 수고도 자처하는데, 씹을수록 살짝 쌉싸름하면서 구수한 면의 맛에서 그 정성이 오롯이 느껴진다. 막국수는 살얼음 동동 뜬 육수나 새콤달콤매콤한 비빔국수도 유명하지만, 요 몇 년 사이에 들깨가루와 들기름향의 조화가 일품인 들기름막국수의 인기가 급부상했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막국수. 여름철 가슴속까지 시원한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는 막국수맛집으로 떠오르는 신흥강자들을 소개한다.
1. 자극적이지 않아 건강한 맛의 메밀 막국수, 과천 ‘메밀장터’
선바위역 인근에 위치한 인기 좋은 식당. 막국수와 백숙, 닭매운탕, 파전 등 나들이 전후 즐기기 좋은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메뉴는 ‘들기름막국수’로 뽀얀 메밀면에 들깨가루를 넉넉히 올리고 향이 좋은 들기름을 둘러 비벼 먹는 음식이다. 100% 순메밀을 이용하기 때문에 찰기 있는 면을 위해서 주문 즉시 반죽과 제면을 한다고. 음식이 슴슴하고 은은한 편이라 먹고 난 뒤에도 속이 편안하다. 막국수 면을 다 먹고 나면 따로 내어준 동치미 육수 반공기를 붓고 저어 먹으면 시원하게 마무리하기 좋다. 이곳은 생명태를 사과식초와 천일염으로 직접 절여서 ‘명태회’를 직접 만드는데, 이 명태회를 넣고 비벼먹는 ‘명태회막국수’나, 수육과 함께 즐기는 ‘명태회수육’도 인기가 많다.
▲위치: 경기 과천시 뒷골로 5-7
▲영업시간: 매일 10:40 - 21:20
▲가격: 들기름막국수 1만1000원, 명태회막국수 1만2000원, 명태회수육 2만2000원
2. 속이 편안한 음식을 만드는 곳, 용산 '박명도봉평메밀막국수'
용산 효창공원앞역 인근에 위치한 메밀요리 전문점. 막국수부터 감자전, 옹심이, 메밀묵무침 등 다양한 강원도의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막국수와 감자전. 특히 강원도 횡성에서 직접 짠 들기름을 두르고 김가루와 들깨가루를 넉넉히 올려내는 ‘들기름막국수’가 가장 인기가 좋다. 국수를 젓가락으로 슬슬 비벼 맛보면 갓 짜낸 것 같은 들기름의 향이 코 끝을 스치고 뒤따라오는 감칠맛이 예사롭지 않다. 비빔막국수도 양념이 세지 않은 편. 물막국수는 야채와 한약재를 장시간 우려낸 채수에 직접 만드는 간장 소스로 맛을 냈다. 피크 타임엔 웨이팅이 많은 편이고 따로 주차할 공간이 없으니 방문 전 참고하면 좋다.
▲위치: 서울 용산구 원효로 184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가격: 물막국수 1만1000원, 비빔막국수 1만1000원, 들기름막국수 1만1000원
3. 엄마 손맛 물려 받은 솜씨 좋은 네자매의 막국수, 가평 '네자매평강막국수'
솜씨 좋은 네자매가 운영하는 막국수 전문점. 국산 태양초 고춧가루, 가평 방앗간에서 짜온 참기름과 들기름, 5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 직접 담그는 명태회 등 요리 대부분에 정성을 쏟는 것이 음식 맛에서 드러난다. 대표 메뉴인 막국수는 기본적으로 면 위에 숙성양념장과 김이 올라간 형태로 따로 내어주는 육수를 살짝만 부어 비벼 먹는다. 취향에 따라 식초나 겨자를 넣어 입맛에 맞게 제조하면 더욱 좋다. 먹골배와 양파를 베이스로 5개월에서 6개월가량 숙성한 양념장은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라 끝까지 기분 좋게 들어간다. 여기에 매콤달콤하게 양념한 명태회를 올린 ‘회막국수’도 인기가 많다. 130석 규모의 단독건물이라 주차가 편리한 편. 식사 후엔 식당 2층에 마련된 베이커리카페에서 티타임을 즐기기에도 좋다.
▲위치: 경기 가평군 설악면 한서로 87
▲영업시간: 매일 10:00 - 20:00(B·T 15:30 - 17:00), 수요일 휴무
▲가격: 막국수 1만원, 회막국수 1만3000원, 편육(큰접시) 4만8000원
4. 을왕리 여행객들이 꼭 들르는, 영종도 '동해막국수'
영종도 을왕리의 유명한 막국수 전문점. 40년 이상의 전통이 있는 곳으로 주말과 여름철엔 대기가 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메뉴는 물막국수, 명태식해가 올라간 비빔막국수, 수육, 메밀전으로 심플한 편. 대표 메뉴인 ‘물막국수’는 담백한 육수에 김가루와 깻가루가 올라간 요리로 기호에 맞게 식초와 겨자, 양념장을 넣어 먹으면 된다. 찰기가 좀 있는 보드라운 면은 육수와 함께 후루룩 들이켜기 좋다. 얇게 부쳐 두장 내어주는 ‘메밀전’은 마찬가지로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 맛이 나는데, 삼겹살 수육을 따로 주문해 이 메밀전에 싸먹어도 별미다.
▲위치: 인천 중구 용유서로479번길 16
▲영업시간: 매일 11:00 - 20:40(B·T 16:00 - 17:00), 월요일 휴무
▲가격: 물막국수 9000원, 비빔막국수 9000원, 수육(대) 2만1000원
5. 현지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로컬 맛집, 이천 '가자골막국수'
소문난 막국수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고장에서도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맛집. 멋진 조경을 가로질러 주택을 개조한 실내로 들어서면 꽤나 연식이 있어 보이지만 반질반질 관리가 잘 된 기물들이 정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고기 육수에 동치미를 조금 섞은 듯 살짝 탁도가 있는 ‘물막국수’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새콤한 산미가 감돌아 쫄깃한 면발과 잘 어우러진다. 시그니처인 ‘비빔막국수’는 단정하게 똬리를 튼 면발위로 양념장이 올려진 채로 나오는데, 섞기 편하도록 육수가 자작하게 들어있다. 비비는 순간 들기름향이 기분 좋게 퍼지는데 한 입 맛보면 역시나 간이 세지 않은 편. 이곳 수육은 살코기와 비계 비율이 좋은 삼겹살로 아주 부드럽고 촉촉하게 삶아내 씹는 맛이 좋다. 막국수와 편육이 조합이 좋으니 곁들여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서동대로 8692
▲영업시간: 매일 11:00 - 20:30, 월요일 휴무
▲가격: 비빔막국수 9000원, 물막국수 9000원, 들기름막국수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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